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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募集要綱

추락한 신성은 귀신이 된다.

그렇다면 신을 신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믿음이 신을 낳는 세계에서 만물이 정확히 어떻게 탄생했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었다. 최초의 때에 기원으로 신을 만든 것은 인간이었으므로 세상은 어느 창조주가 빚은 산물이 될 리 없었던 것이다. 지상에 유일한 구원이 있었기에 첫 번째 시대의 인간들은 풍요했다. 그러나 항아리가 담을 수 있는 물에는 한계가 있는 법. 하나의 시대가 끝날 때 염원의 무게가 신을 죽였다. 육신은 수정으로 변해 크고 작은 파편으로 부서졌으니, 신자들은 처음으로 태어났던 그 존재만을 진정한 신이라 일컬었다.

 

큰 파편에는 자아가 깃들었고 사람의 염원이 따라붙어 그들을 두 번째 신성, '현신現神'으로 만들었다. 타인의 소유물을 원하는 이들 곁에 도둑의 수호자가 섰고 취하여 현실을 잊고 싶은 자들 앞에 술의 이름이 앉았다. 신의 형상들에게는 현상을 바꿀 힘이 있었으나 믿음이 곧 힘이었기에 신도가 적은 것들은 소멸의 위기에 놓였다. 한편으로 부스러기 파편은 자아를 갖지 못하고 신물로 남았으나 그 힘은 여전하여, 접촉한 자들에게 현신과의 감응이라는 축복을 내렸다. 힘을 빌려 쓸 수 있게 된 인간들이 발생하였으니 그들은 곧잘 신의 제단에서 제사장의 역을 맡았더랬다. 

 

최초의 현신이 태어난 이래 소원을 이룬 자가 늘었으나 인간의 욕망은 결코 채워지지 않았다. 재물을 쌓으면 권력을 원했고 권력을 얻으면 위협의 제거를 빌었다. 하여 나라가 크게 혼란하매 근심한 황제는 원인을 상서로움 자체에서 찾았다. 이에 죽어가는 현신과 신물에 접촉한 인간에게 포상을 약속하며 명하기를, 

 

이변을 말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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